말레이시아의 분열과 언어

최근 말레이시아는 민주화 움직임으로 분쟁을 겪고 있다. 말레이계 총리와 정부의 부패에 대해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민주화를 요구하고, 말레이시아 버전 정부지지자들이 거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소위 노란 셔츠 빨간 셔츠 yellow shirts red shirts 의 분쟁이다.

말레이어 사용하는 나라들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이다. 싱가포르는 영어 만다린 타밀어도 함께 공용어로 쓰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이름은 인도네시아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다른 게 아니고 인도네시아식 말레이어를 말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고, 자바어 사용인구가 많았지만 사용되는 언어들의 수가 많은데다 말레이어가 더 간단했다고 한다. 결국 공용어 적합도가 이유가 되어 말레이어를 도입한 것이다. 그 과정을 읽어보면 말레이어가 이미 이쪽 도서지역의 개별언어들이 적당히 섞인 크레올화 (또는 코이네언어화?) 를 거친 언어라서 문법이 단순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주민들말고 중국계, 인도계 주민들도 많아서 명목상으로는 말레이어가 공용어이긴 하지만 영어사용 비율이 상당히 높다. 중국계 타밀계 주민들이 말레이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들을 아우르는 방면으로서는 영어가 매개용 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말레이어를 쓰기 때문에 말레이어가 일반적 공통언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는 달리 영어 중국어만이 아니라 상대적 소수주민 언어인 타밀어 말레이어도 공용어라고 표방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어가 공용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공용어로 말레이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브루나이도 있다.


어쨌든 말레이시아어는 알파벳으로 표기하니까 일단 어떤 소리가 날지 추측이 가능하다. 광동어나 베트남어에 비하면 유성음이 많아보인다. 모음이 단순하고 자음군으로 막힌 소리가 별로 없어서 밝은 느낌이 난다


여기서 또 알 수 있는 것은 이 지역이 근대시기에 교역이 활발하고 이주가 많았던 흔적이 주민이나 종교 언어에서 보인다는 것이다. 유럽식민정복과 관계가 먼 중국계나 인도계 주민이 큰 지분을 차지할 정도라면 무역이 이 지역의 사회를 확장시키고 인구를 늘릴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중국어는 그렇다고 치고 타밀어는 어째서 타밀어 사용인구가 이렇게 많은 걸까? 인도계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의 역사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