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분열과 언어

최근 말레이시아는 민주화 움직임으로 분쟁을 겪고 있다. 말레이계 총리와 정부의 부패에 대해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민주화를 요구하고, 말레이시아 버전 정부지지자들이 거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소위 노란 셔츠 빨간 셔츠 yellow shirts red shirts 의 분쟁이다.

영어 일본어 등 크레올화되어 형성되었다고 추측되는 언어들에 대한 생각

일본어가 크레올화를 거쳐 형성된 언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사실 나만의 생각도 아니다. 알타이 기층언어 위에 오스트로네시아 계통 언어가 섞여서 형성되었다 또는 반대로 오스트로네시아 기층언어위에 알타이 언어가 섞여서 형성되었다는 설은 일본어 관련 책을 보면 정말 많이 나온다.
크레올어라는 표현은 안했지만. 결국 크레올화된 언어로 생각하는 일본인학자들이 많아 보인다.

일본어 등의 언어유래에 크레올 언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지 않는 이유는 저 표현이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에 짬뽕언어들을 표현하기 위해 생긴 단어라서 근대에 겪은 식민지 경험이 없는  짬뽕언어에는 잘 안 쓰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짬뽕언어들이 대체로 식민지 상황과 연결되었을 뿐이지, 짬뽕언어라는 개념이 제국주의 식민제도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언어가 섞이는 건 다른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짬뽕언어라는 개념을 크레올 언어라고 쓰는 건 첫단추가 잘못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이미 그렇게 쓰고 있다면 식민관련 안 된 짬뽕언어도 크레올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맞는 거다.


영어 문서를 찾아보니 영어가 크레올이라는 의견이 상당히 있다. 실제로 그런 연구도 있나보다. 영어는 독일어 비슷한 고대영어에 프랑스어가 섞여들어 안정화된 과정을 거쳤는데 이건... 크레올이다. 보다보니 일부 어떤 사람들은 중세영어가 크레올화 된 게 아니라 코이네 언어화 된 거라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된다.


코이네 언어는 정의가 다르다. 방언수준의 차이 즉 상호 이해가 가능한 언어들 간에 형성되는 언어가 코이네 언어다. 헬레니즘시절 그리스 방언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용어로서 형성된 게 코이네 언어인데, 여기 참가된 언어들 사이에는 서로 자국어로 얘기해도 이해할 수 있는 방언 수준의 차이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을 koineisation 이라고 하고 형성된 공용어를 코이네 언어라고 한다. 즉 코이네 언어와 크레올 언어들과 다른 건 참여언어들간 상호이해성 조건이다.


불어와 고대영어가 어딜 봐서 방언 수준의 상호 이해가 가능한 언어들이냐 이거다. 처음부터 상호이해 가능한 수준의 작은 이질적 언어관계가 아니었다. 헬레니즘 시절의 대동소이한 그리스 방언들 묶듯 불어와 고대영어를 묶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다.


물론, 코이네 언어이든 크레올 언어이든 그냥 둘다 짬뽕언어 피진어가 세대거치고 안정화되면서 언어다운 체계를 갖춘 게 똑같다. 짬뽕의 원료가 비슷했으면 코이네고 짬뽕의 원료가 아주 달랐으면 크레올이 되는 것일 뿐.  섞여들어간 다국어들이 라틴어 방언들처럼 비슷하면 코이네 언어가 되는 것이고 독어에 가까운 고대영어와 불어 사이처럼 멀면 크레올 언어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