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단순하고 아시아는 복잡하게 분화되어있다. 그러니 초기에 언어학을 인도유럽어의 계통, 분화된 양상, 언어간 변이로 파악한 유럽의 언어학자들이 비인구언어들을 인구어 기준으로 분석하려다 이상하게 왜곡했던 과거가 있는 듯 하다.
아시아의 분화된 정도보다 더 급격하게 분화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건 아메리카 원주민 즉 미국인디언들의 언어들이다. 하나의 루트를 거친 집단들에서 분화가 되었으면서도 그 다양성이 너무 커서 인도유럽언어들의 양태와 비교된다.
그러니 인도유럽어족 연구할 때 쓰던 음운대응같은 수법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어만 해도 그나마 가까울 걸로 여겨지는 게 만주어와 일본어인데 음운대응 같은 것 안 된다. 물론 억지로 음운대응시킨 시도를 한 연구는 있었던 것 같다. 한국어포함 알타이 계통 언어들에 대해 그런 대응을 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나는 음운대응은 무리한 쪽이라고 생각한다.
음운대응이 되어야만 동계로 묶이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한국어랑 알타이 언어들이 다른 특징들 공유하는 것 보면 한국어가 알타이언어 맞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인도유럽어족 식의 음운대응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기준 삼은 것 자체가 타당하지도 않았다. 물론 다른 주장도 있긴 하다. 읽은 바로는 알타이 언어들과 한국어의 거리가 멀고 한국어는 알타이언어들과 따로 분류해야된다는 주장도 강하다.
수긍은 안된다. 알타이어와 따로 분류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영어도 굴절성이 약해져서 상당히 고립어화되었는데 그렇다고 인도유럽어족에서 빼지는 않는다. 한국어가 알타이 언어 아니라는 소리는 이상하게 보인다. 일본어가 알타이언어가 아니라고 분류하는 설이 강하니 한국어도 아니라는 소리가 나온게 아닐까 싶다.
그럼 정말 일본어는 알타이언어가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일본어도 알타이언어같다. 다만 남아시아 태평양 섬들의 언어들과 접촉이 많아서 오래전에 약간의 크레올화된 흔적이 남아있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 생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