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의 언어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묶이기는 발트 3국으로 묶이는데 언어로 따지면 여기서 에스토니아는 좀 이질적이다. 우랄어족에 속하는 에스토니아어는 핀란드어와 가깝다.
사실 옛날에는 핀란드도 포함해 발트4국으로 부르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니까.
그러면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어떻느냐 두 나라의 언어 모두 발트어파에 속한다. 리투아니아어 사용자는 약400만이고 라트비아어 사용자는 150만이며, 두 언어는 보기와는 다르게 서로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일어와 네덜란드어가 서로 상당히 통할 정도로 방언적 차이에 가까운 작은 차이만 가지는데에 비하면 약간 의외다.)
리투아니아의 인구가 훨씬많아서 사용자도 많으며 러시아어의 위협도 덜 받는다. 라트비아에는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수도에 더 그 비율이 높으며, 많은 서적이나 간행물이 러시아어로 발행되는 경우도 많아서 라트비아어가 상대적으로 더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
실은 이 두 언어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인도유럽어족의 본원적 모습을 많이 갖춘 언어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봤자 배우지 않는 이상 저 언어들의 실체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유럽 공통 조어에 가까운 유명한 언어로 리투아니아어 라티비아어 외에 라틴어가 있으니 유추해볼 수 있다. 라틴어는 대격이 어쩌고 여격이 어쩌고 하는 굴절성이 높다. 발트어파의 언어들이 공통조어에 가깝다면 라틴어와 마찬가지로 굴절성이 높을 것이다.
외국인이 발트어파 언어들을 배울 일은 별로 없겠지만 리투아니아어를 빨리 배운 사람도 있긴 하다. 다니엘 타멧 (태밋?) 이라는 영국인 자폐인인데 그 사람이 쓴 책을 보면 리투아니아어를 급속도로 배우고 리투아니아에 체류했던 이야기가 있다. 그때 리투아니아 인들은 타멧이 도대체 왜 리투아니아어를 배우려고 하는지 의아해했다는 부분이 기억난다. 하긴 사용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거기 살 것도 아니고 유용성을 기준으로 따지면 배울 사람이 없을 언어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가 아니라면...